2025. 1. 17. 08:45ㆍ경제/시장에 대한 정보 알아가기
경기 둔화에도 기준금리 동결…"환율과 글로벌 정책 변수에 주목"
2025년 1월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00%로 동결했다. 최근 경기 둔화와 내수 위축에도 불구하고, 높은 원/달러 환율과 글로벌 경제 정책 불확실성이 금리 인하를 유보한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환율이 금리 동결에 미친 영향
현재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 후반으로, 작년 말부터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이후 강달러 전망이 강화되고, 국내 정치적 불안정성이 겹친 결과다.
특히, 환율이 급등하면 수입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물가 지수가 다시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으로서는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경우 원화 가치가 더 하락해 환율이 1,500원을 초과할 위험성을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
글로벌 정책 변수와 한은의 신중한 접근
이번 동결 결정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 또한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연준의 점도표는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3.9%로 제시하며, 금리 인하 속도가 예상보다 완만할 것임을 시사했다.
또한,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연준이 올해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긴축 기조의 연장을 전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서둘러 인하한다면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더 벌어져 외국인 자금 유출 위험이 커질 수 있다.
경기 둔화와 내수 위축에도 동결 선택
한국은행은 지난해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하며 경기 부양을 시도했지만, 경기 침체 징후는 여전히 뚜렷하다. 지난해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12.3포인트 급락해 2020년 3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국내 소비와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JP모건은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7%에서 1.3%로 하향 조정하며, 글로벌 경기 둔화와 맞물려 한국 경제가 더 큰 압박을 받을 가능성을 경고했다.
2월 금리 인하 가능성 높아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2월에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2기 정책 윤곽과 1월 미국 FOMC 회의 결과가 공개된 이후 글로벌 경제와 환율 변동성을 보다 명확히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여부와 재정 정책 집행 속도 역시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결론
한국은행의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경기 둔화와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환율 안정과 글로벌 경제 변수를 고려한 신중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2월에는 주요 정책 변수들이 보다 명확해질 것으로 기대되며,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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