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산으로 : 제 1장 프롤로그

2024. 9. 26. 19:30NOVEL/산으로 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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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 지친 도시 생활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


  민재는 아침 7시에 알람 소리에 눈을 떴다. 흐릿한 눈으로 스마트폰 화면을 확인하며 다시 한 번 한숨을 내쉬었다. 하루의 시작이자 반복되는 일상의 시작. 그는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같은 옷을 입고, 같은 지하철을 타고 출근했다. 도시의 복잡한 풍경은 그를 짓누르는 압박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차량 소음, 사람들의 대화, 그리고 가득 찬 지하철 안에서 느껴지는 타인의 체온은 그에게 숨 쉴 틈을 주지 않았다.


  사무실에 도착하면 컴퓨터 화면 앞에 앉아야 했다. 수많은 이메일과 회의 일정이 그의 하루를 가득 채웠고 일과의 경계는 점점 흐릿해졌다. 상사의 잔소리와 동료들의 경쟁은 민재에게 더 큰 스트레스를 안겼다. 그는 자신이 왜 여기 있는지, 무엇을 위해 이렇게 애쓰는지 의문을 품기 시작했고 이런 삶이 정말 원하는 삶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오면 늘어선 아파트 단지가 그를 맞았다. 그는 또다시 지하철을 타고 돌아오는 길에 창밖을 바라보며, 어디선가 고향의 푸른 산을 떠올렸다. 어린 시절의 기억이 떠오르면서 가슴 속에 잠재된 그리움이 불쑥 고개를 들었다. 민재는 그곳에서 친구들과 뛰어놀고, 부모님과 함께 했던 소중한 순간들을 회상했다. 특히 여름날, 친구들과 함께 산에서 캠핑을 하던 기억이 그의 마음을 간지럽혔다.


  "그곳에 가고 싶다." 마음속 깊이 우러나오는 소망이 민재의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는 도시의 소음과 번잡함을 피해 그리운 고향으로 떠나고 싶었다. 고향의 산은 그에게 언제나 평화롭고 안전한 공간이었다. 그렇게 회상하는 동안, 민재는 결심했다. "이제는 도망치고 싶다. 다시 나를 찾고 싶어." 고향으로 가는 길은 멀고 험할지라도, 그곳에서 그가 잃어버린 자신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생겼다. 그리움은 단순한 향수가 아니었다. 그것은 잊고 지낸 꿈과 잃어버린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의 시작이 될 것이었다.


  결국 민재는 일어나기 힘든 하루하루의 굴레에서 벗어나기로 결심했다. 고향으로의 여정을 준비하면서 그는 오랜만에 설레는 마음을 느꼈다. 무엇이 그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는 긴 여행의 시작이었다. 고향의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이 그에게 치유와 회복의 기회를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산속에서 그는 자연과 함께 숨 쉬며 다시 자신의 본연의 모습을 찾을 준비를 하기로 했다. 민재는 이제 고향으로 향하는 기차를 타고, 어린 시절의 추억이 가득한 그곳에서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려 했다. 그가 찾고자 하는 것은 단순한 자연이 아니라, 잃어버린 자신과의 만남이었다. 그렇게 민재는 다시 한 번 산으로, 산으로 나아가려는 결심을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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