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산으로 : 제 3장 산에 도착하다

2024. 9. 28. 10:40NOVEL/산으로 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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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에 도착하다



 ● 오랜만에 만난 고향


  민재는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깊은 숨을 들이쉬며 고향의 공기를 만끽했다. 그리웠던 향기가 그의 코끝을 간지럽혔고,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기분이 들었다. 도심의 복잡함과는 달리 고향은 그에게 안정감과 평화를 안겨주었다. 예전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며, 그는 자신이 잊고 있었던 소중한 것들을 다시 느끼고 있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평범한 풍경 속에 익숙한 나무와 꽃들이 그를 반겼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와 같은 듯, 나무들은 여전히 푸르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었다. 길을 따라 올라가며, 민재는 어릴 적 뛰어놀던 동네가 눈에 아른거렸다. 그때의 무심한 웃음과 자유로운 영혼이 다시 떠올라 가슴이 뭉클했다.


  길을 따라 걷는 동안, 그는 예전의 친구들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아이들과 함께 뛰놀던 논밭, 소풍을 갔던 계곡, 그리고 가족과 함께했던 행복한 순간들이 그의 마음속에 소중히 자리 잡고 있었다. 과거의 이 모든 순간이 그를 지금 이곳으로 이끌었던 것이다. 민재는 고향의 길을 걸으며, 그가 잃어버린 감정들을 찾고 있었다. 그는 마치 시간이 흐르지 않은 것처럼, 자연과 하나가 되어가는 기분을 느꼈다. 오랜 시간 동안 뭉쳐있던 마음의 응어리가 서서히 풀리는 듯했다.



 ● 산의 정취와 첫 느낌


  드디어 민재는 산의 입구에 도착했다. 굳이 명명하지 않아도 그곳은 그의 고향이었다. 입구에서 느껴지는 신선한 바람은 그를 반기고, 나뭇잎의 속삭임은 그의 귀를 간지럽혔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단순히 아름다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높이 솟은 나무들이 하늘을 가리며, 그 아래에서 잔잔한 개울이 흐르고 있었다. 이곳은 그가 어린 시절 상상하던 동화 속 한 장면처럼 느껴졌다.


  민재는 깊은 숨을 내쉬며 산속으로 들어갔다. 신선한 공기는 그의 몸과 마음을 다시금 정화해 주었다. 그는 한 발 한 발 내딛으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이 공간에서 점차 편안해졌다. 산의 정취는 그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모든 부정적인 감정을 덜어내는 듯했다. 그가 산속으로 들어가면서 느낀 첫 느낌은 순수함이었다. 나무와 바위, 그리고 흐르는 물소리가 조화를 이루며 그의 귀를 감싸주었다.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이곳에서는 세상의 모든 걱정이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스쳤다. 자연 속에서 자신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를 깨달았고, 그러면서도 자연의 일부로서의 소중함을 느꼈다.


  산속의 정적은 오히려 그의 마음을 풍요롭게 만들었다. 민재는 잠시 멈춰 서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눈에 들어오는 것들, 즉 소중한 자연의 모든 것들이 그를 환영하는 듯 했다. 그는 그곳에서 자연과의 소통을 느끼며, 자신을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민재는 다시 한 번 그곳에 서서 생각했다. "여기가 내가 찾던 곳이구나." 그는 이제 자신의 내면에 있는 소중한 것을 되찾기 위해 이곳에 왔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그는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라는 다짐을 하며, 이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준비를 하기로 결심했다.


  산에 도착한 민재는 다시 한 번 자신의 뿌리를 확인하고, 그 뿌리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작을 꿈꾸기 시작했다. 자연 속에서 자신을 되찾기 위한 여정이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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